되새김질
우왕 좌앙 헤매던 어벙벙한 모습도
이리저리 헤매며 바쁘게 부딪치더니
어느새 숙련되어 그런 전문가 되었고
나는 그자릴 떠났고 그래, 시간은 흘렀다
세상 모든 일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나 아니면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바삐 움직였던 내 모습은 안보인다
그저 그림자였다, 기억도 흐릿한 존재
몇 봄과 여름 그리고 몇 개의 가을과 겨울
나는 기억을 되짚어 돌아온 그 자리에는
낯선 얼굴의 사람들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날의 날 보는듯 노련히 일처리를 한다
세상 모든 일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나 아니면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바삐 움직였던 내 모습은 안보인다
그저 그림자였다, 기억도 흐릿한 존재
지난 추억을 놓지 못해 나는
곪아터진 상처를 또 되새김질 해
(되새김질 해 또 난)
기쁨도 슬픔도 다 상처으로 흔적으로 남긴 시간들
시간 위에 되새김질 한다 또 난
세상 모든 일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나 아니면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바삐 움직였던 내 모습은 안보인다
그저 그림자였다, 기억도 흐릿한 존재
다들 편안하게 사는데
나는 기억을 안고 다시 추억을 깔어
젊은 시절은 이젠 안녕
너를 앞에 두고서 나 깊은 한숨 들이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