遺書

장성우
Album : 遺書
Composition : 장성우
Composing : 장성우
Arrangements : 장성우
친구들에
대해서 말
을 해 볼까
그래
그래
그래
그래
친구들에
대해서 말을
해 볼까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나는
그래
글에
마음을
담았고
글에
목숨을
버렸지
글에
그래
그래
글 헤는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지
열 살
그 무렵
부터
반드시
죽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매일 하루를 보내왔는데
학교에 가서는
그런 속낼
들키지 않고
잘 지내
려 애를 썼고
뭐 그래
반갑게도 참
뒤질 것 같은 인상을 한
놈들이 여럿 있었기에
마음이 맞아

멍청한
놈들처럼
농담을 주고받고
이상한
짓거리
장난들을 하면서
힘든 삶을
헤쳐나왔지
어차피
죽을 거였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용서도
쉬웠고
마음을 크게 먹는 것 또한
쉬웠지
죽으려는 걸
누군가에게
말을 할 생각은 달리 없었고
그래
내 인생에 별로
오점도 티도
뭣도
남기고 싶지 않고 그대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잘 가다듬어 가꾸어 오면서
들끓는 분노를
차가운 자살의로 바꾸어
그렇게
긴 시간을
아주
평이하게
평범하게
보냈구나
그게
내 삶이지
악독한 마음도
그 정도로 먹으면
신에게 닿을 수 있을지 모르지
그래
그 정도의 분노
공허
괴로움
악독함
어려움
그 따위 것들이 있다면
가엽게 여기셔서
신께서
다가오실지도
모를 일이지
혹은 그 전에
혹은 그 전에
그 전부터도 말이지
그래
그래
그래
그래
친구들과의
멍청한 짓거리들은
아직도 내 자랑이고
그네들은 내 보물이기는 하지
그 놈들이 어떻게 말하건
뭐라고 생각하건 상관없지
죽음이라는 강을 건너
내게 무언가 말을 전달하기 전에는
알 게 뭐냐 이 멍청한 놈들아
라는 게 내 뜻일 뿐이지






이십사년
칠월
이십이일
다시
쓰기 시작했네, 여기부터
유작
이네
내가 쓰는 모든 글은 말이지
유작
유산
이 되어버리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네
유산
은 되어야겠지
그래 인간이 뭔가를 남겨야겠지
남기고자 쓰고 있는데
무언가가 남을까 과연 내 삶에
내년에
내가 살아 있을까
내후년엔
그 다음에
마흔은 바라볼 수 있을까
불혹은
내 삶은
끝도 없이 괴롭
히는
죽음에 대한 갈망은

그래 그냥 좀
편하게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 뿐이지 그래
천국엘
갈 수 있다면 언제든
당장 끊었겠어 그런데
내가 나올 때
낳아질 때
마음대로 오지 않았듯
그 마지막도
마음대로는 되지 않네
그냥은 마음대로 되어도
죽음 이후가 있다고 한다면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네
그래
그래
그래
친구
들의
목소
리가
참으로
정겹
구나
기억 속의
이야기 말이지
중학교 이학년 때
중이병
뭐 그런게
있다고들 하는 그 때
우리는
참 재밌게 놀았어 그렇잖아 아침에 일찍
와서 농구를 하고
미친 애들처럼 농담을 많이 했지
한 번 웃겨보는 게
한 번 웃어보는 게
목숨을 걸만한 일이었어 난 그랬어
그래 뭐
여지껏
살아남아
있구나 얼굴을 또 볼 지
모르겠구나 친구여
그래
너희들의 삶이
양심적이길 바란단다
목숨보다
가오가 더 중요하잖니 얘들아
헛된 가오 말고
그게 진짜 올바른 길이라고 한다면
죽더라도 가오는 살리고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
네가 하나님
앞에 서 당당할 수 있다면
정의를
따랐다면 말이지
아무튼
그래
너 자신의
양심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말란 말만은
내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고 나는 그것들을
언제나 친구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
내 삶

사라진

먼지

되어버린
어제
였는데
아직도
남아서
그래
살아있네 난 아직도
긴 얘기를 할 수 있게
비트를 팔 분 정도 적어둔 게
참 감사한 일이지
이런저런 말들
그냥 좀 하고 싶었지
유작이 될만한 일기 속의
가사를 이렇듯 아무런 말 없는
아무런
비트 위에 지껄여 말을 얹네
인내
없는 소리는 언제 지껄여도 참
달갑잖지
내 인생
어디로
갈런가 내 인생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 인생
한 번도 내가 내 인생의 고삐를
쥐어본 적은 없네,
라고 말한다면 뭐 양심이 없는 거
라고 할 수도 있겠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길로
간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래
어쩌면 나는 내멋대로 살아왔지
그래 나는 어쩌면
내멋대로 살아왔지
내멋대로 끝을 내기 위해 늘 달려가고 있고
나는 오늘도
삶을 끝내고 싶다는 깊고 진한
갈망과 싸우며 걸어나간다지
다 진, 다 져버린
오늘은 과연 언제와
비교가 될 수 있을까
이 밤에
나는
나는 무슨 글을 적어 남길런가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혹은 그 때
그래 그 때,
당곡, 중고등학교, 그래 거기,
에 내 삶을 다
두고왔네 원피스,
라고 해도 좋겠지
그 때의 추억
그게 내
모든 기억이지
거기에 다 둬버렸고
이후의 삶은
어쩌다보니
어떻게 또 살아남았네
교회에서의 기억들
그래
반쯤
자던 기억들
그래
반쯤
자던 기억들이지
학교에서는 조금 더 뚜렷했고
그 이전에는 조금 더 뚜렷했고
나는
천천히,
아니 보통의 속도와 비교하자면
조금 더 빠르게
한참은 빨리
죽어가고 있고
있었지
글을 남겨
락 비트
뭐 그런 사운드 위에
유서를 적어 남겨
락스타들의 말들은 다 시시해
내 인생에 비하자면 말이지 그래
차라리
바흐랑 경쟁을 하겠네
그 양반이 내 경쟁을
받아준다면 말이지
약같은 걸 하는 인간들은
정신이 어딘가로 멀리
떠나가버리지
그리고 그 때 오는 고조감과
들뜬 희열 뭐 그따위 것들이
자신의 천재성을 말해준다고 생각하는
어거지를 부리지
그래 락스타 뭐 그런 인간들의
생이라는 건 참 저열하고 별 볼일 없지
누구보다 빠르게 생을 버려버린다고
그들의 인생이 가치 있는 게 아니야
그냥 똥배짱 부리는 거지
블러핑 부리고 있는 거지
자기 인생 그냥 올인 박아버리고
누구보다 화끈하게 버려버리면
거기에 정말 인생과 목숨
그 이상 너머의
천국과 같은 가치가 있겠어
무슬림
뭐 그런 거지 그냥 전쟁광과 같은
다른 사람을 죽여야만 자기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멀쩡히 자유의 기치를 따라
자신들의 삶을 꾸려 나가려는
일반적인 삶을 파괴하려는
뭐 그런 거랑 뭐가 다르겠어
멋있게 말한다고
거지같은 게 거지같은 게 되지 않는다
라는 게 사실이야 애들은 늘
그런 헛소리에 잘 속고
넘어가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늘 락스타가 되어
시대를 호도하게 되어버린다지
그냥
우울한 우울증 환자에 불과한
인간들에 불과한데 말이지
그저 어릴 적에 인정받지 못해
다른 사람을 무너뜨리고
지옥의
구렁텅이로 빨아들이고 말겠다는
일념 하에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직쏘같은 뭐 그런 인간들에 불과하지
대중예술
넌 참 이걸
조심하게 바라봐야 한다네
그래 친구
목숨을 끊지마
의미 없이
혹은
의미 없는 것보다 더 가치 없는 일에
오직 숭고한 사명에
어차피 버릴거라면
거기에 다 던져버리면
그래
뭐라도 있을지 모르지
누군가를 위해
정의니
사랑이니
하는 거
말야 조국을 위한
헌신이니
애국이니
안중근
뭐 그런 이름들
이천이십사년
지금은 이십일세기고
벌써 이십사년이나 지났고
난 이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게
영 믿기지가 않는데
천 구백년대
살았던 그네들의
역사적 호흡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해
우리의 삶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었다지
무엇을 위해
무엇을 버릴건가
똑똑해지렴, 소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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