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무 곁에 기대 자라는 키를 재던
내 어린 가슴 하얀 안개 꽃이 피었죠
얼굴이 빨개지던 터질 것 같은 떨림
나 혼자만의 비밀같던 첫사랑이죠
그 머리결의 향기 눈처럼 하얀 얼굴
내 스무살의 빨간 장미 꽃이 피었죠
달콤한 입맞춤과 부끄런 고백 모두
꽃잎에 가린 가시같던 사랑이었죠
긴 속눈썹의 유혹 눈물을 가린 애무
내 젖은 가슴 슬픈 백합 꽃이 피었죠
이별에 다친 상처 지울 수 없던 추억
닫혀진 내맘 촛불같던 사랑이었죠
지독한 나의 외로움 고독한 나의 그리움
다 유서같은 국화꽃을 피워야겠죠
한숨에 어린 눈물도 세월에 가린 아픔도
다 지워내는 아카시아 피워야겠죠
내 곁을 지킬 사람과 내 아이들의 사랑을
내 기도같은 해바라기 피워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