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최정철
Album : 덩그러니
Composition : 최정철, 김재갑
Composing : 최정철, 배영근
Arrangements : 배영근, 한철종, 박에녹

마치 없던 일처럼
모른척하고 살아갈 뿐이야
그래야 살 것 같아서
좋은 기억마저도
내 안에서 비워낼 수 있다면
깨끗이 널 지울래
아픔을 겪어봤으니
소란스레 만들지 않아
하나씩 꺼내들어 담담히 보내줄 거야
귓가에 맴돌던 미소
손끝에 닿을 향기도
기적처럼 느껴지던 가슴마저
덩그러니 하나둘씩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먼 곳으로
두고 가는 그 끝에 난 어떨지
지워지진 않으니까 덩그러니
우리 참 많이 웃었지
더 이상은 미련 없지만
아직은 모든 것 중 네 기억을 제일 사랑해
내일은 다른 하늘이
아니면 같을지라도
습관처럼 속삭이진 않을 거야
덩그러니 하나둘씩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먼 곳으로
두고 가는 그 끝에 난 어떨지
우리 마지못해 웃는 거겠지
아님 눈물조차 마른 거겠지
잘 가란 인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내가 미워 보란 듯이 넌 잘 살아가줘
덩그러니 하나둘씩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먼 곳으로
두고 가는 그 끝에 난 어떨지
지워지진 않으니까 덩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