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탈출 / KyFish

콤마(Comma)
08. 쇼생크탈출 - KyFish

hook)
내 주위를 꽉 막아선 벽
거칠어진 나의 성격
분노와 빛은 뒤섞여
지금 내게 필요한 건 탈출

1)
어느덧 십수 년이 지났어 세월 참 빠르지
젊은 날의 난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지
소름끼치는 철창
두려운 건 이곳에 점차 길들여져 간다는 것. 내 모든 것이..
결백,누명 다 쓸모없는 단어
진실은 쓰러졌고 내 이름은 사라졌어
전신의 상처만이 내 물음에 답해
난 또 고개를 숙이지 땅과 무릎이 닿게
각종 비리들에 지배된 놈들의 통치
난 그들의 검은 돈세탁을 돕지
치밀한 계산 신뢰를 높게 쌓아
이 처절한 현실은 나를 일으켜갈 재산
소장의 말을 따라 손에 든 성경
아무도 모르게 그 속에 돌칼을 숨겨
세상의 햇살엔 눈감은 감옥
찬란한 그날을 위해 난 칼을 갈어

hook)

2)
커다란 담장의 그늘에 가려 더 짙어지는 어둠
강제 노동, 구타에 더 커지는 멍들
인권 모독, 억압, 협박들이 삶이 돼버린 나날 속에
난 나만의 길을 파
'자유'를 묶은 벽을 조심스레 뚫었지
큰 포스터로 입구를 막고 기회를 노렸지
거칠게 내리는 비. 모두가 잠든 밤
옷과 서류를 준비 비닐에 담은 다음 구린내 가득한 하수관을 기어
어둠을 밝히는 내 좋았던 수많은 기억
온몸이 똥물에 뒤섞여도 웃음이 났지
낯선 공기, 낯선 하늘이 나를 맞지
죄수복을 찢고 두 팔을 쫙 뻗어
고개를 치켜들고 자유를 느껴
난 다시 태어났어 더 크게 일어나
날 버린 세상
'심판의 날이 곧 오리라'

hook)

3)
누구도 감히 꾸지 못했던 꿈이 현실이 됐어
진실은 일어섰고 내 이름은 다시 쓰여져
검은 벽을 처참히 무너뜨려
뿌리박힌 비리들은 정의 앞에 무릎 꿇어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지
남겨진 이들에게는 또 다른 용기
기억해, 희망이란 좋은 것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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