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걷다

한채윤
이 길의 모퉁이
작은 카페에 앉아서
따뜻한 햇살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몽마르뜨 언덕에 그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날 감싸는 오래된 향기

라 라라라라라라 걷고 걸으면
내 귓가엔 어느새 노랫소리가
라 라라라라라라 걷고 걸으면
내 입가엔 어느새 엷은 미소가

갓 구운 크로와상
길게 늘어 선 사람들
뒤에서 살며시
차례가 오길 기다려
따뜻한 바게뜨 품 안에
꼭 안고서 길을 걷다 보면
저 멀리 에펠탑 너머 노을이

라 라라라라라라 걷고 걸으면
내 귓가엔 어느새 노랫소리가
라 라라라라라라 걷고 걸으면
내 입가엔 어느새 엷은 미소가

오늘은 어디서
또 한참을 헤매 일까
파리의 골목을
전부 다 걸어 볼 거야

라 라라라라라라 걷고 걸으면
내 귓가엔 어느새 노랫소리가
라 라라라라라라 걷고 걸으면
내 입가엔 어느새 엷은 미소가

라 라라라라라라 걷고 걸으면
내 귓가엔 어느새 노랫소리가
라 라라라라라라 걷고 걸으면
내 입가엔 어느새 엷은 미소가

내 입가엔 어느새 엷은 미소가
메이크바이도라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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