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하얀 비가 내릴때
너는 내게 따라오지말라 말했지
웃는 얼굴의 눈물은 재가 되고
이제 꿈에도 기억나지 않아
볕도 들지 않는 저 꼭대기 너머
숨을 참고 기도를 하는 연인
가라앉은 사내와 비틀대는 소녀
이제 꿈에도 기억나지 않아
찬란하지 않았던
우리의 짧은 시간이
찬란하지 않았던
사랑이었을지 몰라
껴안은 온도가
차가울때
껴안은 밀도가
촘촘하지 않을때
껴안은 습도가
축축하다
찬란하지 않았던
우리의 짧은 시간이
찬란하지 않았던
사랑이었을지 몰라
찬란하지 않았던
우리의 짧은 시간이
찬란하지 않았던
사랑이었을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