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는 그만 들어요
눈을 감고 빗속을 걸을 때
나쁜 담배는 그만 피워요
우산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데
적지 않게 젖어버린 외투도
더는 넘치지 않는 그리움도
가만히 바라보나요
그저 그렇게 미지근히
낯설고 익숙한 눈빛
돌아서는 발걸음의 자국도
단단하지 못한 무른 마음도
왜 난, 그저 기다려야 했는지
그저 그렇게 미지근히
낯설고 익숙한 눈빛
빗방울에 반짝이던 날들도
또 그렇지 않았던 하루도
왜 난, 그저 아파야만 했는지
돌아서는 발걸음의 자국도
단단하지 못한 무른 마음도
왜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