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오전 일상은 완벽을 넘어 강력한 힘과 인정을 받으며
당당히 허리와 어깨를 펴고 걸어나갑니다.
오전의 자신을 거울에서 마주할 때는
타인의 시선이 의식되는 듯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며 해가 질 때를 무작정 기다리는 그녀에게
마음 한구석에서 누군가 다른 말들을 속삭입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밤,
그 어둠이 속삭임을 대답합니다.
병째로 술을 목구멍에 들이키고
하나 둘 가짜인 모습들을 게워내기 시작합니다.
점점 더 느리게 흔들리는 동공,
비틀거리는 듯 엉성한 춤사위.
어두운 밤의 거울에서 자신을 마주할 때,
그녀는 조용히 고백합니다.
이러한 중독에서 흐트러지는 모습 또한
진짜 자신의 모습이라고
다시 빛이 떠오를 때 그녀는 불현듯 깨닫습니다.
그녀가 흐트러졌던 지난밤은
결코 결핍과 중독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는 자유와 탈피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