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작은 혈관속에 갇혀 있고
그 속에 보이는
백혈구에 의지하고
심장이 뛰는 것에 안심하고
세포들의 분열에 상심하고
사라지고 반복하는 건
너무 당연해
니가 흔들리고 있는 것
역시 너무 당연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니 안에 우주를 난 봤어
5인치에서 19인치를 오가며
보이는 게 전부라고 믿는 세상에
자신을 비추는 창구는
액정이 유일하네
너의 세상은 거기엔 없어
니 표정만이 사계절 안에 춤 춰
특히 눈빛 말투는 따사로운 풍경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넌 단단한 심장을 가졌어
다만 내가 전하고픈 거
너 스스로에 붙잡혀 발목 앞에
눈 맞추던 거 널 낮추던 거
니 안에 갇혀도 분명히
널 더 파고 들어
상처가 생겨서 염증에 진물이
나와도 그런 마음 품거나 숨지 마
누구보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졌어 넌 스스로를 낮게 보는
눈빛에 눈 맞추지 마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삶을 공개하고 보여줘야
만족한 삶을 사는 사람들
그런 그 놈 앞에 서로 마주
보고서 눈 맞추지 마
무슨 음악을 듣고 하는 지도
궁금치 마
에메랄드 바다를 담은 눈망울
사진으로 가끔 꺼내 보는 것뿐
눈앞에 두어도 잊혀 가는 것들
혼자가 됐을 때 비로소 보여
스쳐가는 것들
모두 다 가져갈 수 없어
돌아가고픈 순간을 찾는 건
역시 어리석어 지워
그 놈이 무슨 음악을 하는지
무슨 음악을 듣는지 조차
궁금해 하지마
달은 항상 밤마다
하늘 위에 떠 있어
시간도 너의 주변을
통과하고 있어
지금의 너의 중력이
매우 약한 걸 알어
대기가 없는 너에겐
내 소리는 못 닿어
상처가 생겨서 진물이 나와도
그런 마음 품거나 숨지마
누구보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졌어 넌 스스로를 낮게 보는
눈빛에 눈 맞추지 마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넌 정말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