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좋아해
코끝에 맴도는 차가운 공기
익숙해 혼자라는 감정들 다
지겨워서 그랬었나 봐
차분해 내 마음 한구석은
고요해 다 채울 수가 없었는데
이미 너로 가득 차 버렸나 봐
무기력한 나를
하루바삐 움직이게 만들어
따뜻한 두 손을 잡고
전해지는 설레임
함께 느끼고 싶어
겨울을 좋아해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와 버린
너 역시도 좋아해
하루 종일 너만 보고
싶은 내가 이상할 만큼
겨울을 좋아해
널 좋아하는 만큼
필요해 네 손에 맞는 장갑들과
귀마개 두 손 가득 챙겨주고 싶어
(대신 무겁지 않게)
모두 다 주고 싶어
차가웠던 나를
한 번에 녹아내리도록 만들어
따뜻한 두 손을
잡고 전해지는 떨림을
함께 느끼고 싶어
겨울을 좋아해 생각보다
(무더웠던 여름보다)
빠르게 찾아와 버린
너 역시도 좋아해
하루 종일 너만 보고
싶은 내가
너를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