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 사월 갑자일에
경복궁을 이룩하세
도편수의 거동을 봐라
먹통을 들고서 갈팡질팡 한다
단산봉황이 죽실을 물고
벽오동속으로 넘나든다
남산하고 십이봉에
오작 한 쌍이 훨훨 날아든다
왜철죽 진달화 노간죽하니
맨드라미 봉선화가 영산홍이로다
우광쿵쾅 소리가 웬 소리냐
경복궁 짓는데 회방아 찧는 소리다
조선 여덟도 유명한 돌은
경복궁 짓는데 주춧돌 감이로다
우리나라 좋은 나무는
경복궁 중건에 다 들어간다
근정전을 드높게 짓고
만조백관이 조화를 드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