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을 비집고 비가 내리네
투명한 손길로 날 부르네
같이 가자 이제 너에게 남은 건 없다
바람을 벗삼아 놀러다니다
은하수 건너려 헤엄치다
끝내 모든 걸 다 잃었네 웃음만 남았네
뱁새가 황새 가랑이를 찢네
숭어가 뛸 때 망둥이는 나네
해변의 여인 온몸을 데었네
모텔의 연인들이 애써 빚어낸 애새끼
하늘이 바다 밑에서 까부네
아들이 아비 과거를 갈구네
개미의 날개 빨갛게 젖었네
파리의 필력(筆力) 인간을 깨우네 Never Fear!
늑대의 갈퀴 뜯어먹는 물개
신나는 Curling 얼어붙은 햇살
역사적 흐름 꼬리를 내리네
사자의 먹이 힘껏 날아오르네
다 쓸어버려
다 비워버려
빛나는 혈흔
And Drop the Leash
새벽이 악귀 멱살을 비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