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사의 딸 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디
바다세계 들어가
용왕님 앞에 불려 갔겄다
청이가 자신의
자초지종을 고하였지만
용황은 무작정 화를 내는디
이 말을 들은 청이는
왜 그러오 왜 그러시오
이유나 좀 압시다
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온갖 세상 버려진 물건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 아닌가
둥둥둥 빈깡통 어허 둥둥
냉장고 플라스틱
소주병 맥주병 온갖게 다 떠 있네
둥둥둥 젓가락 어허 둥둥
냉장고 어허 둥둥 플라스틱
이리보아도 소주명
저리 보아도 맥주병
온갖 물건이 다 떠 있네
이것이 왠일이냐
아이고 아이고 알겠오 미안하오
욕지거리를 내뱉는 용왕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