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Album : 그 친구가 찾아오면, 가을이다
Composition : 김윤진
Composing : 안재동
기가 막히게 안다 산마다 거리마다
불길 활활 타오르면
바스락 마른 친구의 영혼에도 불이 붙는다
태양의 사랑이 턱없이 부족한 영혼은
옷깃을 여미며 고아처럼
이 거리 저 거리를 방황한다
휘이잉~~~ 마른 영혼이 스카프처럼
바람에 펄럭인다
휘적휘적 요단강을 막 건너온 듯
춥고 젖은 눈으로 따뜻한 것이 손짓하는
방향을 용케 알고 찾아 온다
친구가 고향이라고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
팔랑팔랑~~~ 무죄한 낙엽 모가지 막 떨어져
그 모가지 붉게 울면 휑한 그 영혼
스카프 자락 하나 감고
추운 강아지처럼 본능적으로 양지를 찾는다
촉촉하게 그리운 물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문 밖에서 그녀가 나를 부른다
아~ 어느새 가을이 왔구나
비로소 바쁜 눈을 들어 계절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