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내 하루의 긴 일과를 짜고
하지 말라는 먹지 말라는
우리 엄마는 늘 그렇듯 날 떠밀어
집 밖으로
볕은 뜨겁고 바람 차고
갈 길은 바쁜데 갈 곳이 없네
이미 지나간 거리를 맴돌며
차곡차곡 쌓이는 너의 기억
나 울지 않는 방법을 알아
다 너를 잊는 방법과 같아서 견뎠어
조금씩 잊혀진 듯 했어
착각인 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나 너와 갔던 그 곳에
한 걸음 두 걸음
마치 자석처럼 날 끌고 가
애써 외면하려 뒷길로
차마 소리치며 달아나는
내가 웃질 못 할 내가
그래 그렇게 또 하루를 기억해
어제도 오늘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
나 울지 않는 방법을 알아
다 너를 잊는 방법과 같아서 견뎠어
조금씩 잊혀진 듯 했어
착각인 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나 너와 갔던 그 곳에
한 걸음 두 걸음
마치 자석처럼
알 수 없는 끌림에
숨조차 쉴 수 없어
가슴 뛰는 소리만
내 두 눈은 익숙하게
널 기억해 너도 내 생각에
열 뼘 같은 한 뼘 사이에 우리를
조금씩 잊혀진 듯 했어
착각인 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나 너와 갔던 그 곳에
한 걸음 두 걸음
마치 자석처럼 만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