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물들어버린 도시 속에서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근심하며
틀어져 버린 관계들을 또 곱씹으며
굽이 닳아버린 내 신발을 신고
내 것도 아닌 집으로 발을 옮기다가
건물 외벽 창가에 나 멈춰서서
색이 바래져 버린 내 모습을 봤어
비 맞으며 함께 뛰놀던
넘어지면 깔깔댔었던
그대와의 오랜 기억이
어느 순간 자꾸 사라져
내가 만일 바뀐 거라면
다시 내게 손을 내밀어
행복했던 그때의 나를
찬란했던 그때의 나를
찾아줘
잠시 버려졌던 추억들은
그대와 나 함께 있다면
보란 듯 활짝 피어오르고
나를 다시 웃음 짓게 해
날 일으키게 해
나는 여기 서 있어
길 잃은 어린아이처럼
낡아버린 시간 속
회색빛으로 물들어버린
이 도시에 빛을 내려줘
무지갯빛 세상 다시 가져와서
시들어버린 마음과
바래져 버린 색들과
희미해진 내 꿈들과
헝클어진 내 기억을
그대의 그 온기로
너의 밝은 웃음으로
당신의 그 빛으로
날 채워줘
비 맞으며 함께 뛰놀던
넘어지면 깔깔댔었던
행복했던 그때의 나를
찬란했던 그때의 나를
찾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