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문을 닫고 다시 침대에 누워
편해지겠지 모든 걸 다 내려두면
인생에 그리 큰 이력 될 것도 아닌데
굳이 행복할 수 있는 때를 쏟아부어?
아, 물론 고3땐 제외하고
그 때는 정해진 걸 바꿔보려는 게 잘못
좋은 대학엔 욕심도 없는 나인데
감각 없이 지낸 그때를 뭐 후회를 한다고?
그래서 그때 한 음악도 후횐 없어
그런데 한 데만 꽂히다보니 벌써
새내기 때는 이미 지나가버리고
친해지려던 동기들 연락도 뜸해졌어
재능도 없으면서 아무 도움 없이
혼자서 음악 하겠다는 자신감은 뭔지
모든 과정에 어중간한 애매한 머리로
어떻게 제대로 된 돈 벌어보겠다는건지
넌 특별하지 않아
그냥 평범하지 아마
기대한 것도 아니잖아
이젠 어디로 가는지 예상이 안 가
넌 가사 한 줄도 이루지 못하지
원대하게 쓴 가사부터 사소한 곳까지
낭만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망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면 꺾어 네 모가지
모두 생각은 똑같지
그걸 꺼내서 너가 특별해지는지 한번 보자니
그런 생각은 너 혼자만
한번 세어보자 너가 이룬 게 얼만지
엿같은 교육 체계를 비난해봤자
너도 한때 거기 고개 숙였던 족쇄 맨 약자
더 나은 방법을 내놓지 못한다면
너도 같은 취급 받는거야, 철판 덧댄 낯짝
회의감이란 얄팍한 명분 갖다가
너가 실망한 모두에게 쏴 놓은 화살?
그런 건 다른 사람 말에 동조하며
너가 느낀 감정인 듯 출처 바꿔놓은 가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하기 위해
진심과 낭만으로 썼다는 가삿말들인데
단 한 구절도 내뱉지 못했다며?
이젠 허망했던 말로만 넘어갈 신세
결국 이룬 거 하나 없네
그렇게 가려 했던 서울도 못 가던데
주제파악이란 게 너에게 있다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깨닫겠지 언젠가
넌 특별하지 않아
그냥 평범하지 아마
기대한 것도 아니잖아
이젠 어디로 가는지 예상이 안 가
아니, 마냥 그렇진 않을거야
그렇진 않을거야
그렇진 않을거야
제발 그렇진 않을거야
제발
제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