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둘기 떼
-고티에
저기 무덤 흩어진 언덕 위에는
푸른 깃털처럼
머리를 쳐든 종려 한 그루.
해거름이면 몰려 온 비둘기 떼
보금자릴 들고 몸을 숨기지.
하지만 아침이면 그들은 가지를 떠난다.
알알이 떨어지는 목걸이인가.
푸른 하늘로 하얗게 흩어지는 비둘기 떼
보다 먼 어느 지붕 위에 나랠 접는다.
내 영혼은 한 그루 나무.
밤마다 비둘기 떼처럼 무릴 지어
하이얀 꿈의 영상이 하늘에서 내린다.
나래를 파닥이며
아침 햇살에 날아가는 꿈의 영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