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 (시인: 박제천)

이화숙
♥ 바램의 노래 ~^*

-조 지 훈  詩

굿은비 나리는 밤은 깊어서
내 이제 물결 속에 외로이 부닥치는 바위와 같다.

두터운 벽에 귀 대이면
그래도 강물은 흐르는 것이고
거센 물결 우에 저 멀리
푸른 하늘이 보이는 것을 -

바램에 목마른 젊은 혼은 주검도 향기롭게 그려보노니
사랑하라 세월이여
쓸쓸한 마음의 黃土 기슭에
복사꽃은 언제나 피고 웃는가.

캄캄한 어둠속에 창을 열고
누구에게 불리운 듯 홀로 나서면
거칠은 바람 속에 꺼지지 않는 등불
아 작은 호롱불이

어둠 속에 오는가
나를 아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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