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캄캄해서
더 나아가기엔
너무 힘들어서
잠시 뒤를 돌아봤을 땐
내게 의지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많아서
다시 한 걸음
내디뎠지만
사실 나도
그리 강하진 않아
보이진 않아도
상처투성이야
나약해 보이기 싫어서
눈물을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거야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나의 아픔을 마주하면
무너져 내릴까 봐
지켜 주는 거야
또 견뎌 보는 거야
사실 나도
그리 강하진 않아
보이진 않아도
상처투성이야
나약해 보이기 싫어서
눈물을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거야
나의 간절했던
바람들과
때론 이기적이었던
기도들이
흐르고 흘러
그곳에 닿을 수 있다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텐데
언젠가는 결국
끝이 나겠지
그 뒤엔 무언가
날 위로해 주겠지
많은 걸
잃어서
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내가 나를
맞이하겠지
그보다 나은 내가
기다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