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시체와 함께
새닉
Album : 선인장 시체와 함께
Composition : 새닉
Composing : 새닉
Arrangements : 새닉, 재로, 청진, 한니엘
죽은 선인장을 안고 살아가는 이율
누군가 묻는대도 아주 멍청한 대답을
부드러운 가시만 안고 버티고 섰을 때보다
이쪽이 오히려 마음은 더 편하긴 했지
물을 제때 주지 못해서 미안해
금빛 쌀알 같은 햇볕을 쬐어주지 못해서
손 안에 담긴 초록이 너처럼 죽어나갈 때마다
교체하는 마음은 이상하게도 담담했던 걸 아니
난 너를 분명 사랑했는데
사막의 볕을 견디는 굳기를 생각하겠죠
그 애의 초록과 가시를 당신께 들려준다면
이해하려 하지 말아요 당신 지금 온전한가요
살아와 사랑은 이상하죠 여릿한 모자이크
물도 빛도 마시지 못한 너지만
말라 죽은 뒤로 좀 더 초록의 숨을 쉬고 있어
가파르게 살아 있다가 어느 날 죽여지곤 했다
살아있단 믿음은 너무나 쉽게 뭉개졌던 걸 아니
그런 모호함에 익숙할 뿐이야
손 안에 담긴 초록이 너처럼 죽어나갈 때마다
손 안에 담긴 초록이 너처럼 죽어나갈 때마다
죽어나갈 때마다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