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히 버려진 우리 사랑은
결국 같은 마음이 되지를 못했다
그댄 내게 반쯤 풀린 아픈 눈으로
거짓 섞인 말들을 뱉으며 떠났다
그대에게 하고픈 말 참 많았지만
그러기엔 우린 서로 지쳐있었다
너도 결국에는 아픈 사람인지라
참아왔던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네 눈시울이 붉어져서 달래주려다
그대는 또 왈칵 한 번 쏟아냈지만
그 눈물들이 품에 녹아 잔잔해질 때
코맹맹이 소리와 함께 발음한 단어는
미안 하나였어요
예전으로 가긴 힘들겠대요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의미 있겠어요
이미 그대 내게 맘이 떠나갔는데
난 좀 더 그대를 앓다가 어떤 날
어떤 이와 사랑에 빠져
앓고 살았었던 사랑니가 빠지면
완전히 그댈 보내줄게요
하나둘씩 늘어가는 주름들 속에
어설펐던 미소들이 잊혀져 가도
여름밤의 추억들을 동무 삼아서
서로의 낙서들을 지워나가 주길
난 좀 더 우리를 앓다가 어떤 날
어떤 이와 사랑에 빠져
앓고 살았었던 사랑
네가 빠지면
완전히 그댈 보내줄게요
완전히 그댈 잊어볼게요
완전히 그댈 잊어줄 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