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툭 장난삼아 이 거리에 나를 두고 숨어버린 그때
나 처음엔 길을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눈물만 흘려
한참을 거기에 얼어붙어 가만히 너의 이름 되뇌이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 너는 웃으며 내 곁에
한 번 더 또 한 번 더 넌 걸핏 숨어버리고 난 한참 울었어
하루 이틀 익숙할 법한데 너의 이런 모습 나는 어려워
하지 말라는 말 너는 얼버무리며 웃음으로 모면했지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너는 또다시 내 옆에
이제부터 너만 즐거운 재미없는 숨바꼭질 놀이 따윈 나도 안 할거야
기분 좋을 때만 보러 오는 너의 놀이공원 미술관 동물원 식물원은 싫어
며칠이고 길을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눈물 흘릴 때
아무것도 모르는 척 너는 웃으며 내 곁에
너는 이 놀이가 재밌지? 술래 한번도 해 본 적 없을 테니까
이제부터 너만 즐거운 재미없는 숨바꼭질 놀이 따윈 나도 안 할거야
네가 좋을 때만 보러 오는 너의 놀이공원 미술관 동물원 식물원은 싫어
머리카락 보여도 돼 이제 네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