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삼월

임창정
그 연인이란 거 우린 안 하는 건가 봐
그 세월에 준 이 마음
여태 몰라 그런 것 같아
매일 흘러가는 숫자가 담처럼 쌓이면
그댈 볼 수 없어 놓을 수 있을까
언제쯤 이 사랑이 처음 태어났는지
나만 알아 정말 너무해 정말
술에 취해 울고 있는 그댈 위로하며
걷다가 들어버린 낯선 그 이름
다 그런 거냐고 나도 똑같은 거냐고
아니 난 다르다고 할 거야
그댈 가진 그가 아니니
매일 쌓여가는 숫자가 담이 돼버리면
그댈 볼 수 없어 놓을 수 있을까
언제쯤 이 사랑이 처음 태어났는지
나만 알아 정말 너무해 정말
술에 취해 날 불러도 대답할 수 없어
걷다가 들어버린 이름 내가 아니라
다시 어제 일들을 물어온
그대에게 그저 어제와 난 같아요
언제쯤 이 사랑이 처음 태어났는지
나만 알아 정말 너무해 정말 그댄 내게 왜
술에 취해 울고 있는 그댈 위로하며
걷다가 들어버린 낯선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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