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어떻게든 해내볼터이니
무거웠던 눈꺼풀 뜨는 날
원하는 바 이루며 살아주어
다음 생에는 곱게 물든 복숭아
한 아름 안고 그대 찾아가리
나 당신만을 오매불망 그리며
돌탑을 쌓을테니 서두르지 말고 와주어
당신의 심란한 그 밤에 마지막 인사를 드리오니
슬픔조차 잊은 채 저 아득한 바다에 기꺼이 빠지리
누군가 볼 새라 숨죽여 울었나
아 그대 앞에서만은 괜찮나
비록 마음만은 무거울지라도
아침을 앗아갈 비극은 아닐지라
그대 밝은 길을 더듬지 마오
모래밭을 해매일까 편치 않으니
부디 그대 죄를 탓하지 마오
그 또한 천명인걸 어찌하리 이 또한
당신의 심란한 그 밤에 마지막 인사를 드리오니
슬픔조차 잊은 채 저 아득한 바다에 기꺼이 빠지리
당신이 배냇저고리 꺼낼 날에 이 죄 많은 소녀 잊어주면
제 목숨 바치리니 저 아득한 바다에 기꺼이 빠지겠노라고
슬픔조차 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