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니 잠수 타는 거야
더우니까 방콕하는 거야
근데 계속 이러기야
여름이니 잠수 타는 거야
더우니까 방콕하는 거야
근데 계속 이러기야
사계절 중에 내가
좋아하는 건 여름
여름이 왔으니 잠수 타는 거야
여름이 와도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집에 콕 틀어박힌 얼음
문 밖은 온통 찜통인데
내 통장 잔고만 텅 빈 아이스링크
잔고는 급류 타듯 쭉쭉
잘도 쓸려 가네
내 친구들은 떠나 저기 바다로
나는 마음만 떴나 저기 어디로
푸른 해변에 비키니 걸
내 방구석 벽에 있어 저기 달력
햇빛보다 따가운
엄마느님 시선
외면한 채 또 에어컨을 틀어
그렇게 나 또 집에 틀어박혀
꼼짝 없이 잠수
여름이니 뭐니 해도 팥빙수라지
근데 집 밖엔 나가긴 죽어도 싫어
냉장고나 뒤져 볼까
빙수 대신 얼음으로
이거나 먹고 잠이나 자러 가야지
여름이니 잠수 타는 거야
여름이니 잠수 타는 거야
여름이니 잠수 타는 거야
더우니까 방콕하는 거야
근데 계속 이러기야
바깥은 노답 집 안도 노답
어차피 다 노답 그냥 집이 정답
정말 귀찮아 바깥에 나가는 거
아니야 사실 내가 못 나가는 거
휴대폰 충전하면
이틀은 거뜬히 버티는 게
정말이지 웃퍼
다른 애들도 잠수 타는 걸까
아니면 날 잊어 버린 걸까
전자보단 후자 결국 난 혼자
근데 기는 죽지 않아
어차피 돈 아끼고 좋지 뭘
근데 한 구석 느껴지는 공허함
대체 뭘까 이 느낌 허탈함
분명 날은 더운데 뭔가 춥네
아 여름인데 그래 여름인데
아냐 여름이니 그래 여름이니
그래 여름이니까 잠수 타는 거야
딴 생각 말자 땀 나니까
그냥 가만히 있자 그냥 집에서
그냥 이렇게
여름이니 잠수 타는 거야
여름이니 잠수 타는 거야
여름이니 잠수 타는 거야
여름이니 잠수 타는 거야
여름이니까 여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