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 (시인: 김소월)

박원웅
♣ 접 동 새

- 김소월 시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

진두강(眞痘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眞痘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읍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읍니다.

아홉이나 넘어 되던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山) 저 산(山)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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