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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래는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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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영 아파트 하수구에서 왕모기나 잡으며
하루 종일을 보내는 애들
서울 변두리 검은 하천엔 썩은 물만 흐르고
역한 냄새 속에서 웃지도 않고 노는 애들
자연이란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맑은 시냇물과 쾌적한 바람이란

여름이면 그늘 밑으로 겨울이면 양지쪽으로
숨이 차게 옮겨 다니는 저 노인들
모진 세파에 이리 깍이고 저리 구부러진 채
이제 마지막 일만 초조히 기다리는 이들
세월이란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덧없는 과거와 희망찬 내일이란

미친 운명은 광란처럼 나의 숨통을 조이고
나는 허덕이다 꿈을 깨고
크고 작은 역경 속에서 저 자신을 학대하며
뚫고 나서면 또 거기 시련이
휴식이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음의 평화와 육신의 안식이란

그의 노래는 별 빛도 없는 깊은 어둠 속에서 나와
화사한 그대 향락의 옷자락 끝에 묻어
발길마다 채이며 떨며 매달려
이제 여기까지 따라왔는데
그의 노래는 그대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려진 실상과 전도된 가치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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