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핀 꽃들은
어느 틈에 고개 숙여
시들어가네
야속한 바람들은
차가워만 가고
깊어진 이 어둠은
어느쯤에 물러가서
아침이 올까
덧없는 바램들은
이 밤을 무겁게 하지만
저물어 기운 달도
야윈 가지에 걸린
자그만 잎새도
다시 차올라서
밝게 비추리라
잡은 그 손을 놓지
않으면
피워내리라
짙어진 이 아픔은
언제쯤이면 무뎌져서
추억이 될까
끝없는 고민들에
이 밤은 밝아오질 않아
저물어 기운 달도
야윈 가지에 걸린
자그만 잎새도
다시 차올라서
밝게 비추리라
잡은 그 손을 놓지
않으면
피워내리라
너의 오늘을
밝히리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둠은
사라지리
저물어 기운 달도
야윈 가지에 걸린
자그만 잎새도
다시 차올라서
밝게 비추리라
잡은 그 손을 놓지
않으면
피워내리라 다짐했던 맘도
아직 어둠에 남아
길을 헤매어도
이젠 차올라서
밝게 빛나리라
잡은 네 손을 놓지 않을 테니
피워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