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리 야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우연히 길을 갈 적에 이상한 새가 울음을 운다 무슨 새가 울랴마는 적벽화전이 비운이라
하야구구 진터를 보고 슬리 통곡 하는 모양 사람의 인정치고는 차마 어찌 볼 수가 있느냐
일후에 남이 되고 보면 후회막급이 있으리로다
얼씨구 얼씨구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공도라니 백발이요 면치 못할건 죽엄이로다
천황지황 인황시며 실로 황제가 복희씨라
성덕이 없어 붕 했으며 말 잘하는 소진 장의도 육국제왕을 다 달랬으나
염라대왕은 못 달래어 한번 죽엄을 못 면하시고 그러하신 영웅이야
죽어 사적이라도 있거마는 우리 초로 인생이야 한번 가면은 영절이라
얼씨구 얼씨구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아 덩기덩 덩기덩 덩덩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날 찾네 날 찾네 그 누구가 나를 찾나 기산영수 별건곤에 소부 허유가 날 찾나
백화심처 일승귀라 춘풍석교 화림중에 성진화상이 날 찾나
청산기주 백로탄에 여동빈이가 날 찾나 도화유수 무릉가자 어주속객이 날 찾나
수양산 백이숙제 고사리 캐자고 날 찾나 차산중 운심한데 부지처에 오신 손님
날 찾을 이 없건 마는 그 누구가 날 찾으리
얼씨구나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통일천하 진시황은 아방궁을 높이 짓고 만리장성 쌓은 후에 육국제후 조공받고
삼천궁녀 시위할 제 동남동녀 오백인을 삼신산 불사약을 구하려고 보낸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고 사구평대 저문날에 여산황초 뿐이로다
아서라 쓸 데 없다 부귀공명 뜬 구름이니 아니 놀고 어이하리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