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가 뚝뚝 떨어져
아무런
준비도 못 한 내게
하늘은 어두워
빛이 보이지 않아
그렇게 난 젖어들어가
이 비는
소나기인지
폭풍우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이 비를 맞으며
그치길 기다릴뿐야
하루종일
내리는 이 비는
언제쯤에야
지나갈까
우산없이
나는 웅크리고서
비가 그치길
기다려
이제는
일어나야지
털어내야지
생각하지만
비에
짓눌려버린 나는
너무나 무기력해져
쌀쌀하게
내리는 이 비는
언제쯤에야
지나갈까
무력하게
나는 웅크리고서
비가 그치길
기다려
조금씩 그쳐가는 이 비에
어두웠던 구름은 걷어져가고
햇살이 다시 밝게 비출 때에
나는 털고 일어날거야
하루종일
내렸던 이 비는
단단하게 날
만들었고
아무일도
나는 없었던 것처럼
다시 그렇게
하루종일
내리는 이 비는
언제쯤에야
지나갈까
우산없이
나는 웅크리고서
비가 그치길
기다려
갑자기
비가 뚝뚝 떨어져
아무런
준비도 못 한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