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게 갈린
마체테 같은 나팔소리가
죽어있는 새벽의 몸통을 썰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둘러쌓여 있는
썩어있는 울타리는
곧 쓰러질 것 같던
어제의 나를 보는 듯 하다
몸에 들어간 힘을 풀면 풀수록
관절에 연결된 실은 팽팽해지며
온전한 마리오네트가 되어간다
마리오네트
의지와는 상관없지만
이 정글과는 아주 어울리는
춤을 추고 있다
춤을 추고 있다
춤을 추고 있다
어 어
오른손을 맞잡은 황소는
로데오를 원하고
왼손을 맞잡은 염소는
독재자를 원하는데
오른손을 맞잡은 황소는
로데오를 원하고
왼손을 맞잡은 염소는
독재자를 원하는데
나는 한 마리의 짐승이 되길 원한다
나는 한 마리의 짐승이 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