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
배드엔드 (BADEND) 외 2명
Album : RANDOM SONG TO YOU vol.2
Composition : 배드엔드 (BADEND), 김도원
Composing : 배드엔드 (BADEND), 김도원, max, 김성진
Arrangements : 배드엔드 (BADEND), 김도원, max, 김성진
텅 빈 제로 캔으로 쌓은 공든 탑
녹슨 거울에 비친 녹슨 나의 soul
세 평 남짓한 방 식탁 침대 하나
책상 키보드, 스탠드에 매달아 놓은 마이크 또
ID4 오디오 인터페이스
무거운 플러그인들을 돌리기엔 인터넷을
타고 공유되는 나의 찐득-한 고민들에- 담군
주름이 피부보다 깊은 뇌 내 망상들
팔걸이, 등받이 부서진 의자 끝까지 쓴 수명
후드들 쌓아 만든 무덤
쌓인 먼지와 무더기로 빠진 머리칼, 찢어진
돈 달란 고지서와 니 공연 포스터
비롯한 쓰레기들 치워야지 다
여긴 소중한 b 붙은 반지하 방을 떠나 닿은
내 방 같은 집 아니 집 같은 방
나의 다음 집도 아마 소란한 서울 안팎
89-58 드리운 상처가 너무 많아
그래 자랑할 만한 나날 살아 본 적이 없잖아
내 업보 만큼 쌓인 술병
그 밑에 깔린 전단지는 나태의 증거로 아직 꿈틀대며 숨 쉬어
성공을 꿈꿔
역겨워 숨죽여 푹 숙여
방문을 걸어 두면 어떨까 관계를 도려내
오래 도전해
본대도 절대
되지 않는다는 말 알아 다만 가만있기 싫어 노력했네 but
결국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지
긴시간이 흐르지 삶은 시들지 기쁘지
않은 내 젊음 내 청춘 가여움의 끝자락에 섰구나
사라져
망한 것
같아서
안타까워
살아선
안될 것
같았어
눈
감았어
아팠어
나왔어
어디로
저기로 멀리로
근데 뭐 어때 괜찮아
라는 말 되새기지 마 진짜 괜찮아
괜히 애잔한 말로 밤새우지 말자
바깥공기 좀 마시면 금새취할꺼야 세상의 아름다움에
젊음은 아웅다웅해
흔들리고 뒤틀린 잡음보단 나 다움에
귀를 기울이면 요동쳤던 내 불안도
제자릴 찾아가겠지 엇나갔던 매 순간도
레이백이었던거야 좀 빗겨갔던 길
한없이 사지만 구기는건 재미없어 난
그리 친하게 지내던 친구도 잊혀가듯이
휘발될 기억에 남을 바엔 입을 다물지
난 괜히 걸어 밖을
누군가와 눈이 마주칠까봐 내 시꺼먼 발끝에
죙일 걸어놔 두 눈을 차피 외로운 오늘
밤하늘은 별은 물론이고 한 점도 없어 구름
항상 돋아있는 혓바늘과
가시품은 말투는 한 짝
멈춰버린 성장은 방해하는 듯 해 만남을
따가운 호흡 버티기 벅찬 알 밖
적응해 고개 들고 살아 숨 쉬어
에워싼 배경과 합 맞춰 춤 춰
살 걱정은 쓰레기 봉투에 담아 두고
가끔은 나와봐야겠어 방의 품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