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중요하지도 않아
세상 돌아가는 건
결국 모두 남의 일이야
잠깐 스쳐지나 갈뿐야
어차피 모두 끝이 있다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런 너의 곁에서
난 아무 말 없이
잠깐 여기 있을래
조금 눈을 감을래
다가오는 햇살을
받고서 녹아내릴래
너의 손을 잡을래
슬퍼하진 않을래
다만 조금 쓰게 웃으며
죽는다면
여기서 죽을래
이 모든 게 잘 짜여진
연극이라면
우리에게도 배역이
있을 거라고
너의 손을 잡을래
인생의 슬픔 같은 건
너의 손을 잡을래
인생의 슬픔 같은 건
그럴듯한 기분에 속아
모른 척할래
너의 기쁨을 바랄게
가느다란 삶 속에서
네가 있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함께 뛰어내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