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리던 비는
나뭇잎 위에서 웅크려 앉아있네
구름에 가려진 하늘이
고개를 내밀면 하나 둘 날아드네
춤을 추는 나비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이슬 사이에 길을 잃은 듯 외로워 보여
아직 덜 피어난 꽃을 찾아 쉼 없이 떠도네
해가 뜨고 날이 밝아오면
닫혀있던 마음을 여는 듯 일어나
하나 둘 움츠렸던 몸을 일으켜
환하게 모두 피우네
춤을 추는 나비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이슬 사이에 길을 잃은 듯 외로워 보여
이제 다 피어난 꽃 위에 앉아 쉬어가길
외롭게 떠돌던 새벽을 이제 조금씩 잊어갔으면 해
밤새 내리던 비는
꽃을 피우고 햇살을 비추네
구름에 갇혀있던 하늘은 더 없이 눈부셔
따스히 스며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