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해줄게
내가 울고 웃고 화내는
모든 게 쇼 한편이겠지
지겹도록 보여줄게
수많은 가면 속에 나를 감춰
기대 어린 눈빛에 장단 맞춰
한 편의 경극 같은 내 삶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은
그대들은 마지막 한 겹 뒤에
내 모습 보고도 웃을 수 있을까
숨조차 쉴 수 없는 가면 속
뜨거운 땀을 흘리는 내게
그대들은 망가진 그 얼굴을
마주하며 웃을 수 있을까
어떤 주인공도 결국
다른 이를 위해 움직이지
외로운 본모습을 모두
숨긴 채로 춤을 추며 살아
이 쇼를 망쳐서는 안 되니까
작은 틈도 보이지 못하는 걸
한 편의 경극 같은 내 삶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
그대들은 마지막 한 겹 뒤에
내 모습 보고도 웃을 수 있을까
숨조차 쉴 수 없는 가면 속
뜨거운 땀을 흘리는 내게
그대들은 망가진 그 얼굴을
마주하며 웃을 수 있을까
진실은 존재 한다해도
누구도 찾지 않을 거야
눈 앞에 지금 당장
그 모습만을 믿을 테니
목 놓아 부르는 내 노래도
무대를 가르는 걸음도
관객들의 시선에 갇혀있어
그 안에 내가 진정 존재할까
커튼콜 끝나는 순간까지
남아있는 건 누구일까
마지막 한겹 뒤에 모습 보며
꽃 다발 안겨줄 사람 있을까
망가지고 헝클어진 얼굴을
마주하며 웃을 수 있을까
페르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