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v (상실자)

revy breaux
Album : 그럼에도 불구하고
Composition : 이한솔
Composing : 이한솔
Arrangements : 이한솔
너는 이걸 듣고 날 어떻게 생각할까.
불현듯 스치고 지나가 기민한 감각.
바로잡기엔 많은 시간이 지난 건 알아.
뭐 말해봤자 난 알지 못 들을 대답과 반박.
아닐 듯 해도 결국 엎어지는
되풀이 되는 고리 속에서 너가 갔던 길은
또 상실의 자리였지. 스스로 점쳐보는
수 많은 밤에는 편안한 잠자린 없었지.
손에 쥔 커터칼에
30만원 받고 벗은 속옷과 자낙스까지.
사실 뭣도 아니지. 적어도 너에게는 말야.
왜 그리 팔짝 뛰면서 욕설을 뱉었지?
돌이켜보면 그래. 혈관 속 알약 몇 그램
널 죽일 순 없었지 근데 정말 그때는
그럴 것만 같았어. 텔 방에 들어가며
계좌이첼 받았던 널 상상하던 시간을
다시 되돌려보면 대체 왜 그랬는지.
그래서 이렇게 된 거겠지.
언젠가 남은 흉터가 전부 없어지면
너가 어떤 이였는지 희미하게 남겠지.
이젠 담밴 안 피워. 이제는 봄베이 따른 술잔
안 비워. 언제까지 갈진 모르지만.
여기에 남은 나는 어딜 갈지 모르지만
어차피 너는 이미 저 멀리로 가있겠지만… 그렇지만…
무식한 건 잘못은 아니겠지만 죄야.
어젯밤의 결정이 만들어낸 현재야.
이 하찮은 단어들이 내 최선의 변제야.
내가 너를 위해 남길 수 있는 건 오로지 재야.
너는 내가 평생 보지 못 할 거를 봤지.
나는 너가 평생 갖지 못 했던 것들을 갖지.
너가 내게 건네준 빨간색 낫과 망치.
난 손목을 그어대고 내 목에 대못을 박지.
어쩌면 하며 되뇌는 생각 망각을 어렵게 해.
깜빡하고 지우지 못 한 사진들, 다 덧 없게 해.
담배 한 대 피우고 신발 끝 땅에다 비벼.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을까 죄다 비우면.
도망치자 했던 말 아직 못 믿겠거든
너가 돌아오면 의심을 거둘게.
너가 돌아오면 족쇄를 벗을게.
따라 갈게, 이 세상에 없을 땐.
아무것도 아닌 듯 세상은 돌아가고
또 다시 똑같이 반복되는 기억을 목격하고
너를 알기 전까진 지닌 순진은 없어.
남은 건 지질한 순응과 불안한 언성.
내가 질색하던 보랏빛 음반을 틀었어.
넌 세상이 잡음으로 가득찼다 했지.
그래 어쩌면 너랑 같이 걸었던 거리에 서면
고막을 찢던 이명은 신탁이자 내 소명.
여전히 밤에 침대 위에 누우면 느껴 참담히.
너가 날 버린 곳에 아직도 내가 산다니.
사실 이념 따위는 내 삶에 전혀 필요 없지.
널 본 다음에 난 같은 것만을 쭉 빌었지.
너는 날 처음으로 다듬고 손질해 키웠지
젖은 개새끼 냄새가 났던.
그냥 한 번 지껄여봤어.
괜찮아 이제 답장은 됐어.
지토: 세계는 한 번의 대폭발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서서히 빛을 잃고
흐트러지면서 점차 허물어진다.
무엇이 파멸을 야기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파멸의 원인은 먼 과거에,
어떤 악한 존재의 변덕,
즉 일종의 부정적인 기적 혹은
참회로는 풀 수 없는 저주처럼 보일 만큼
현재와 절대적으로 동떨어진 과거에 놓여있다.
알아들었니 슬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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