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후회
수없이 많은 비애
수없이 많은 기회
수없이 많은 비예
꿇리지 않는 미래를
그리고 싶었을 뿐인데
나무그늘 아래
시신을 덮게
하얀 천을 마련
비밀로 해줄래
누에고치로 다듬어
나방이 될래
무딘 녹슨 칼날 끝이
서럽게 울어
눈물에 맺힌 물방울이
단비처럼 뚝
떨어지고 나서야
그대에 피를
씻겨줄 수 있을까
돌아갈 수가 있을까
추억 속에 난 있어야
할 수 없이 많은 후회를
할 수 없이 많은 비애를
할 수 없이 많은 기회를
할 수 없이 많은 비예를
꿀리지 않게 좀 더 꿀리지 않게
나무그늘 아래
쉬었다 갈래?
목이 멤 나무에
있는 수액을
이 몸이 다할 땐
반딧불이로 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