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꿈

시나 쓰는 앨리스
Album : 폐허의 꿈
Composition : 한상훈
Composing : 한상훈
Arrangements : 한상훈, 김은비, 이봉규, 박성준, 정다운
맨몸으로 맞는 바람
조금씩 바스라진 기억
차갑게 식어가는 봄은 속절없고 무심했지
싸늘하게 얼어붙은 땅이
비록 내일이 오면 더 굳더라도
난 다시 마음을 달궈 놓으리라
맨 마음을 찔렀던 바람
조금씩 사그라진 불꽃
희망을 꺼버리는 각도는 속절없이 벌어졌다
하늘을 가려버린 손바닥
되는대로 굴러가는 시간
난 그저 캄캄한 방안에 누워
폐허를 덮어버리고
상처를 부끄러 했고
아픔을 감추려 했지
가만히 주저앉아서 아-
폐허를 덮지 마라
상처를 부끄러 마라
아픔을 감추지 마라
잔해를 딛고 일어서 꿈을 꾸리라
온몸으로 맞는 바람
그 속에 품었던 조각
세상을 조롱했었던 나는 옹졸하고 비겁했지
허용을 기다리는 자유는
커다란 새장 속을 나는 날개일 뿐
아직 다 못 부른 노래, 저 바람의 노래
라라라
폐허를 딛고 일어서 꿈을 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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