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히 피어난 그때
가려진 하늘이 비춰준 나래
겨울이 지나고
안개가 걷히면
다시금 내게 박혀있던 소월이 아
하나 둘 쌓여가는 기억들을
달래고 재워봐도
흩어져가 새하얀 꽃잎이
날 채워주던 어느 따스한 숨결에
사라진 우리가 매일 이곳에 웃으며 만날 날이
다시 올까 우리의 정원에
네가 올까
또르륵 흘러 버린 채
스며져만 가는 이 어둔 밤이
시들어가는
우리 처음 만났던 사진 속의 온기가
기억하고있어
바람은
내어 깰 스치고지나
다시 못 볼 곳으로
아스라이 떠오른 내 맘이
흔들리며 핀 꽃엔 그날의 소리가
쓰라린 상처는 이마 가운데 아련히 주저앉은 채
피어 날까
괜찮다는 미소만 애써지었고
가장 아픈 상처는 덮어버린 채
더 가까이 조용히 어깨 위에 쌓이네
흩어져가 새하얀 꽃잎이
날 채워주던 어느 따스한 기억에
계절이 지나면 그땐 이곳에 웃으며 만날 날이
다시 올까
우리의 정원에 네가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