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바다 (시인: 문덕수)

문덕수
Album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30
많은
태양이
쬐그만 공처럼
바다 끝에서 튀어 오른다
일제히 쏘아올린 총알이다.
짐승처럼
우르르 몰려왔다가는
몰려간다.
능금처럼 익은 바다가
부글부글 끓는다.
일제 사격(一齊射擊)
벌집처럼 총총히 뚫린 구멍 속으로
태양이 하나하나 박힌다.
바다는 보석 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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