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각류, 네안데르탈 그리고 시인 (ft.IGNITO)

Praying D the Hardcorean
Album : Pick (ft.IGNITO)
Composition : IGNITO (이그니토), Praying D the Hardcorean
Composing : IGNITO (이그니토), Praying D the Hardcorean, A13R
Arrangements : Ri$e

Verse1
여전히 쌀쌀한 바람이 창에 세차게 부딪힐 때
담요를 덮고 난로를 피워 몸에 바짝 기대
그 온기가 공간을 온전히 채우지는 못해도
아늑함에 의지해 무거운 몸을 움직이네
책상 위 쌓인 것들은 몇 해가 바뀌어서
먼지로 덮이고 남겨 놓은 글자들 또한 가려져
하고픈 말이 다 못 담겨도 예정에 맞춰서
이 계절의 마지막 언저리까지는 끝마쳐줘
얇아진 끈을 붙잡고 이끌어왔던 열망은
장작 위 잠깐 타고 식어갈 불꽃이었나
그 모습은 목표와 갈피를 잃어버리고만
끝나가듯 다시 이어가는 지리한 장편의 결말
아무리 매해 말해도 내겐 아무 의미 없는
뻔한 단어들을 선택해 같은 인사를 건네네
무미건조한 말투의 이른 안부를 묻거든
그 대답은 묻어둘게 문틈 밖은 아직 어둠
Hook
넌 주사위를 던져지만
장난감 따윈 없었지
선택은 내가 했더라도
삶은 여전히 '던져짐'
처절히 오른 봉우린
시지프스의 절망 언저리
구원은 새로운 삶이 아냐
그저 우연한 건져짐
verse2
대리석 거인의 강림, 단상 오른 현자가
던진 동전 한 닢, 폭동이 피운 번잡함
최후의 만찬을 엿보던 추악한 사내가
초인이 되는 과정엔 필요해 대적할 상대가
롱기누스의 창과 솔로몬의 망치
그 무기를 쥐고선 괴물을 향해 내려쳤지
피비린내 나는 광기, 거침없는 살육 후에
눈 떠 보니 그 괴물은 가족과 친구였지

verse3
검고 푸른 것, 몸에 붉게 두른 건
저주를 부르던 꼽추는 한껏 더 등이 굽은 척
여전히 숨이 붙은 건 내 삶을 짓누르던
구르던 바위가 남긴 장엄한 머리 위 큰 물음표
수각류로 남아서 별을 마주했던 이와
인류와의 경쟁 후 멸종 당한 원시인
차디찼던 비와 살에는 바람 지나
먼 길 떠나왔지만 내 이름은 여전해 시인
hook
넌 주사위를 던졌지만
장난감 따윈 없었지
선택은 내가 했더라도
삶은 여전히 '던져짐'
처절히 오른 봉우린
시지프스의 절망 언저리
구원은 새로운 삶이 아냐
그저 우연한 건져짐
verse4
검은 종양의 번성, 대부분은 공포에 질렸어
누군 문화를 위하여 탕! 탕! 순교했어
누군 죽은 이를 살리려 저주와 손잡았고
넌 변종으로 남아서 약탈과 방화를 일삼어
그 시작은 펜과 마이크, 순수였기에
이젠 달라지려 스스로를 더욱더 덧 칠해
초심은 잃어갔지 탐욕만이 자라 비대
문명과 역사는 돌고 돌아 제자리, Just be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