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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처음 본 사람들

감자공주
Album 자기 전에 전래동화 [감자공주의 자장가동화 6]Lyrics 양미선Composition 이성은Arrangement 이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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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사는 한 농부가 처음으로 서울 구경을 가게 되었어요.
아내는 남편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어요.
“여보, 서울에 가시면 침빗 하나만 사다 줄 수 있어요?“
“’참빗이 어떻게 생긴 건데요?”
마침 하늘에 예쁜 반달이 떠 있었어요. 부인은 반달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어요.
“참빗은 저 반달처럼 생겼어요. 혹시 잊어버리거든 달을 보고 생각을 떠올려 보세요.”
농부는 반달을 보고나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걱정 말아요. 내가 돌아올 때 꼭 사다 줄 테니 조금만 기다려요.”
농부는 아내에게 참빗을 꼭 사주겠노라 약속을 하고 서울로 갔어요.
서울에 도착한 농부는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친척들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제 집에 돌아갈 때가 되었지요.  
‘참, 아내가 무엇을 사다 달라고 했는데, 그게 뭐였더라?’
농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물건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곰곰 생각해 보니 달을 쳐다보면 생각날 것라고 하던 아내의 말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농부는 밤하늘을 쳐다 보았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깜깜한 밤하늘에는 둥근 보름달이 떠있는 것이었어요. 농부는 둥근 달을 보고는 무릎을 탁! 쳤어요.
“아! 맞아. 달처럼 생긴 거라고 했지?”
다음 날 농부는 장터로 가서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가게로 갔지요.
“여보시오. 여인네들이 쓰는 물건 중에 둥근 보름달처럼 생긴 것 있으면 주시오.“
“둥근 달처럼 생긴 물건이요? 아하! 이걸 말하는 거군요. 부인에게 이걸 갖다 주면 아주 좋아할 거예요.”
가게 주인은 싱글싱글 웃으며 둥근 거울을 꺼내 주었지요. 농부는 그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보따리 속에 넣어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돌아온 농부는 아내에게 거울을 내밀었지요.
하지만, 아내는 그 거울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뒤로 벌렁 넘어지고 말았어요.
“에구머니, 아니 이게 뭐야?”
거울 안에는 예쁘게 생긴 여인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이 여자가 도대체 누구야? 서울에 갔다 온다더니, 나 말고 다른 부인을 데려왔구나. 아이고, 이럴 수가…”
아내는 너무 화가 나서 엉엉 울었어요 방에서 이 소리를 들은 시어머니가 달려왔어요
“얘야, 무슨 일로 이렇게 엉엉 울고 있는 게냐?”
아내는 들고 있던 거울을 얼른 시어머니에게 보여주었어요.
“어머니, 이것 좀 보세요! 글쎄 서울에서 웬 젊은 부인을 데리고 왔지
뭡니까?”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말을 듣고 거울을 들여다보자, 거울에는 늙은 할머니가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어요.  
“아가, 아무리 아범이 미워도 그렇지. 이런 늙은 할머니를 보고
무슨 젊은 여자를 데려왔다고 그러느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소란을 피우자 건넌방에 있던 시아버지가 다가왔어요. 시아버지가 거울을 들여다보니, 이십 년 전에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꼭 빼닮은 노인이 거울 안에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이고, 아버님. 어떻게 아버님이 여길 다시 오셨습니까?”
시아버지는 거울을 바닥에 내려놓고 넙죽 절을 하는 거예요.
부인은 울고, 어머니는 화를 내고 있고, 아버지는 절을 하고 있으니 농부는 기가 막혔어요. 도대체 거울 안에 뭐가 들어있길래 그러는가 싶어 농부가 거울을 들여다 보았어요. 그랬더니 웬 남자 하나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어요. 이 남자에게 소리를 치니까 거울 속의 남자도 따라서 소리를 지르네요!
농부는 화가 나서 거울을 마당에 냅다 던져버렸어요. 쨍그랑! 거울이 깨졌으니 이제 소란을 피울 일도 없어졌어요.  
이 이야기는 거울을 처음 본 사람들에게 일어난 재미난 이야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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