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뒤풀이 (자시으 생천)

모보경, 이상호
Album : 모보경의 정정렬제 완창 춘향가
[아니리]
“향단아, 너 마침 맞게 잘 나왔다.”
편지 내어 향단이 주며,
“너 이 속 알겄냐?”
“그 속을 내가 어찌 안단 말이냐?”
“아까 너그 애기씨허고 그네 뛰러 나왔지야?”
“그렸다.”
“광한루에 누가 있더냐?”
“도련님허고 너허고 있더라.”
“이것이 바로 그 속이다.”
향단이 깜짝 놀래어,
“우리 마나님 아시면 큰일 난다. 어서 갖고 가거라.”
“향단아. 너그 마나님 모르시게 살짝 전허고 일만 되게 허면 남원 권리는 너 허고 나 허고 우리 두 사람으게 매었다.”
향단이도 마음이 솔깃허여 편지 받어 가지고 들어갔것다. 방자 돌아와,
“편지 전허였소.”
“답장은 아니 해주더냐?”
“답장 인자 곧 올 것이요.”
도련님이 답장을 기다리는디, 실성 발광이 되어 마음 잡기 위하여 만권 서책을 들여놓고 노리글로 펄쩍펄쩍 뛰며 읽것다.
[창조]
“천명지위성이요 솔성지위도요 수도지위교라.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허며 재신민허며 재지어 지선이니라.
마상에 봉한식허니 도중에 속모춘이라. 칠월유화어든 구월수의로다.
천지간만물지중의 유인이 최귀인이라. 천고 일월명이요 지후초목생이라. 가갸 거겨.”
[아니리]
방자 밖으서 듣더니,
“도련님 이게 웬 야단이시오? 도련님이 글 난리를 꾸미시오, 글전을 보시오?”
“이놈아 잔소리 듣기 싫다. 주역 들여라.
건은 원코 형코 이코 정코 춘향코 내 코 한테 대면 좋코좋코좋코좋코”
방자 듣다,
“도련님, 그게 무슨 책이오?”
“이게 주역이다.”
“그 어디 주역이오? 코 책이지. 그 책 속으 코 많소. 그 흔한 코 밑에 소인 놈 코도 좀 넣어주시오.”
“에라 이놈, 네 코는 상놈의 코라 이 코에 범치 못 한다.
사력 들여오너라. 태고라 천황씨는 이 쑥떡으로 왕 허시다.”
방자 듣고 어이없어,
“태고라 천황씨가 이목덕이란 말은 들었어도 이쑥떡이란 말은 금시초문이오.”
“네가 모르는 말이다. 태고라 천황씨가 일만팔천세에 나이 오직 많으시냐. 말년에 낙치하사 단단헌 목떡은 못 자시고 물씬물씬헌 쑥떡을 원하시기로 관아에 공론허고 각도 각읍 행교로 통문 냈느니라. 이 글도 정신없어 못 읽겠다. 굵직굵직한 천자 들여오너라”
“허이참, 양반댁 도련님이 글 재주가 늘어가신다더구만 도련님은 점점 줄어들어가시오 그려.”
“무식한 네가 깊은 뜻을 어찌 알겠느냐. 천자라 하는것은 칠서에 본문이라, 천자 뒤풀이 그 뜻을 알고 들으면 별별 맛이 다 있느니라. 내 읽을게 들어봐라.”
[중중모리]
“자시생천 불언행사시허니 유유피창으 하날 천.
축시의 생지허여 오행을 맡었으니 양생만물 따 지.
유현미묘 흑정색 북방 현무 검을 현.
궁상각치우 동서남북 중앙 토색으 누루 황.
천지사방 몇 만리 하루광활 집 우.
연대국토 흥망성쇠 왕고래금 집 주.
우치홍수 기자추연 홍범구주 넓을 홍.
제재군생 수역중 화급팔황 거칠 황.
요지성덕 장헐시구 취지여일 날 일.
억조창생 격양가 강구연월 달 월.
오거시서 백가어난 적안 영상 찰 영.
세상만사 생각허니 저 달과 같은지라. 십오야 둥근 달이 기망부터 기울 측.
이십팔수 하도낙서 중성공지 별 진.
가련금야 숙창가로다 원앙금침 잘 숙.
절대가인 좋은 풍류 만반진수 벌 렬.
사창월색 삼경야으 경경정회 베풀 장.
부귀공명 꿈 밖이라 포의한사 찰 한.
인생이 유수같어 세월이 절로 올 래.
남방천리 불모지지 춘거하래 더울 서.
공맹안증 착한도덕 수천만년 갈 왕.
금풍이 소슬허니 낙옆오동 가을 추.
백발이 장차 오거드면 소년 풍도 거둘 수.
낙목한천 찬 바람으 백설강산 겨울 동.
오매불망 우리사랑 규중심처 감출 장.
부용작약 세우 중으 허정석기 부를 윤.
이러한 고운태도 일생 보아도 남을 여.
백년동락 깊은 맹세 여산약해 이룰 성.
우리가 이리 저리 노니다 부지세월 해 세.
조강지처 박대 말어라 대전통편에 법중 률.
분벽사창 고운 방으 춘향과 둘이 마주 앉어 입을 대고 정담허면 법중 려자 되것구나.”
이리 한참 읽더니마는 춘향이가 또 눈에 어리어,
“보고지고 보고지고 우리 춘향 보고지고. 추천 허던 그 맵씨를 어서어서 보고지고. 걸음 걷든 그 태도를 어서어서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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